“전통도 힙(Hip)하게, 차 한 잔과 함께 인생 샷 한 컷 ”

전북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방문희망지 1순위는 단연코 전주 한옥마을로 이곳은 풍남문 일대 약 730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 발달과정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박물관, 전시관, 체험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어 그야말로 한옥, 한식, 한지, 한복 등의 한(韓)스타일이 집약된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한옥마을이야 전국에 많이 있지만 이토록 전주 한옥마을이 각광 받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위치로 편리한 접근성,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성도 물론 좋지만 바로 한옥마을 내에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가 그 매력이다. 전주 한옥마을 내에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시설 뿐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한껏 담은 다양한 점포들이 즐비하다. 각종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예 체험, 김치나 비빔밥 등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쿠킹 클래스 그리고 우리 술을 빚어보고 시음해 볼 수 있는 식음 체험,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 곳곳을 누비다가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한옥에서의 운치 있는 하룻밤을 느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행 중 우리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주는 카페에서의 시간은 여행 만족도를 올려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이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각양각색의 메뉴와 저마다의 분위기를 자랑하는 카페가 많은데 오늘 소개할 ‘마시랑게’는 경기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뷰와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팟으로 이미 젊은 여행객들에게는 유명한 핫플레이스이다.     

2021년 9월 1일 문을 연 ‘마시랑게’는 마시라니까의 전라도 방언으로 전동성당 앞 경기전을 둘러싼 돌담을 마주보는 위치에 자리해 있다. 1층에는 전통주를 테마로 한 펍(Pub)으로, 2층에는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데 특히 2층 카페 테라스의 탁 트인 시야는 아름다운 경기전의 사계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단순히 뷰를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경기전을 배경 삼아 한복을 입고 멋들어지게 조성해놓은 ‘비밀의 문’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그야말로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멋진 하드웨어로 각광 받는 마시랑게의 매력은 이 뿐 아니라 메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각각의 컨셉과 테마를 담은 에이드 종류이다. 수묵화라떼는 오징어 먹물과 연유를 섞어 만들어 달고 짠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라떼이고 청사초롱 에이드는 모히또 시럽을 넣어 청량한 맛으로 파란 바다가 생각나는 달콤한 에이드이며 수채화 에이드는 유자와 레몬이 들어가 상큼함이 배가 되어 특히 체력이 떨어져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을 때 마시면 좋은 에이드이다. 

음료 뿐 아니라 디저트류 역시 전통의 재해석이 멋진 메뉴들로 다양하다. 말차와 쑥을 이용한 테린트 그리고 팔과 쑥, 흑임자, 단호박 등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맛의 케익류와 제철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빙수류, 전통차와 다과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젊은 사람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전통을 힙(Hip)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연인이나 친구끼리 뿐 아니라 가족, 부부 등 한옥마을을 찾는 누구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카페를 찾는 모든 손님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 메뉴의 구성과 맛까지 다양한 만족을 주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가득한 곳, 마시랑게를 방문한다면 한복을 입고 인생샷을 남겨보며 현대적인 멋진 공간에서 전통을 즐기는 이색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류인평 (사단법인 지역관광문화발전협의회 이사장 /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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